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통해 질 위주 경영을 천명하며, 질을 높여야 양이 늘어나는, 질과 양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질적 경영을 해야 품질이 좋아지고, 불량도 줄고, 효율도 더 나고, 물건이 더 나와서 결국 좋은 뜻의 양도 늘어난다
1993. 07
이러한 질 위주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삼성전자의 ‘불량제품 화형식’입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불량품을 내놓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며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1995. 03,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 무선전화기 화형식
신경영을 선언한 지 불과 2년도 안 되는 시점이던 1995년, 삼성전자는 무선전화기의 품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생산을 추진하다 불량률이 무려 11.8%까지
올라가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무선전화기를 과거 몇 년 전 것부터 교환해 주어야 한다. 유통 재고와 교환품은 다 모아 다시는 이런 제품을 만들지 말자는 소각행사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신경영
이후에도 이런 나쁜 물건을 만들고 엉터리 물건을 파는 정신은 무엇인가?
1995. 01
1995. 01, 삼성의 불량 무선전화기 리콜 신문광고
이건희 회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신경영 이후에도 이렇게 물건을 만들어 파는 자세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사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고객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두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것과 수거된 불량제품은 전량 소각하도록 결정했습니다.
1995. 03,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 무선전화기 화형식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무선전화기를 비롯한 불량제품 15만 대를 불태웠습니다. 임직원들은 자기 손으로 힘들게 만든 제품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화형식을 통해 ‘불량은 절대 불허하겠다’는 생각이 삼성인들 가슴속에 자리 잡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