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어린이집 사업은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일손 하나가 놀 수밖에 없는 달동네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이건희 회장이
시작한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작은 사업이지만, 이건희 회장은 그 효과가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선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 맞벌이로 인한 소득의
증가, 이로 인한 빈부격차의 축소, 사회적 안정과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 등 선순환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보육 사업을 일석오조(一石五鳥)라고 여겼던 이유입니다.
탁아소 원리를 아는가? 달동네가 있는 한 그 나라가 안정된 경제활동이 될 수가 없다. 그런데 삼성이 만들어 놓은 탁아소에 애들을 맡기고 부부가 한 3년에서 5년 열심히
일하면 집이 한 채 생긴다. 이것이 확 퍼지면 달동네 전체가 열심히 일을 한다. 일석오조하는 것이 이것 아닌가? 사회 안정되고, 빈부격차 없어지고, 나라 편하게 만들고,
이렇게만 진짜 제대로 돌아가면 다른 기업도 할 것이다.
1993.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