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을 걸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그 위에 같은 장면을 표현한 부조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을 걸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그 위에 같은 장면을 표현한 부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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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어린이집 건립

이건희 회장은 1988년에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방문했을 때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부모도 없이 방치되어 위험한 길거리에 나와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육사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서울의 한 달동네를 돌아보는 사진입니다.

삼성의 어린이집 사업은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일손 하나가 놀 수밖에 없는 달동네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이건희 회장이 시작한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작은 사업이지만, 이건희 회장은 그 효과가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선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 맞벌이로 인한 소득의 증가, 이로 인한 빈부격차의 축소, 사회적 안정과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 등 선순환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보육 사업을 일석오조(一石五鳥)라고 여겼던 이유입니다.

탁아소 원리를 아는가? 달동네가 있는 한 그 나라가 안정된 경제활동이 될 수가 없다. 그런데 삼성이 만들어 놓은 탁아소에 애들을 맡기고 부부가 한 3년에서 5년 열심히 일하면 집이 한 채 생긴다. 이것이 확 퍼지면 달동네 전체가 열심히 일을 한다. 일석오조하는 것이 이것 아닌가? 사회 안정되고, 빈부격차 없어지고, 나라 편하게 만들고, 이렇게만 진짜 제대로 돌아가면 다른 기업도 할 것이다.

1993. 07

삼성은 국내기업 최초로 1989년 12월,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천마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저소득층 가정이 밀집한 지역부터 어린이집 건립에 나섰습니다. 이후 16년간 전국에 47개소 어린이집에, 870여 명의 보육교사를 두고, 5,8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1990년 7월 이건희 회장이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을 걸고 있는 사진입니다.

1990. 07,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식

놀랍게도 삼성이 보육사업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2,000개소에 불과했던 전국의 보육시설은 2006년에는 그 15배인 3만 개소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정부가 관여하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불길을 당긴 사업이 사회 전체로 확산된 것입니다.